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이효철 교수(33)는 올 들어 분자의 움직임을 동영상처럼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미국 저명 저널인 사이언스와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잇따라 논문을 발표했다. 교수로 임용된 지 2년도 채 안돼 거둔 성과다. 박권 고등과학원(KIAS) 물리학부 교수(32)는 고온 초전도체에 관한 연구로 그동안 네이처,피지컬 리뷰 레터 등 유명 저널에 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해외 유명 대학에서 강의 요청을 받을 정도로 응집물질이론 분야의 전문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과 같은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과학 한국'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 네이처와 사이언스를 비롯한 세계적 과학 저널에 논문을 쏟아내며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는 것. 생명과학 분야에선 최근 한국인 과학자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구승회 교수(36)는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규명,네이처에 연구결과를 실었다. 이를 실용화할 경우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대 김민철 교수는 꽃 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물질을 발견,사이언스지에 발표했으며 미국 하버드 의대 박상기 박사(37)는 우울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찾아내 '셀'지 표지 논문을 장식했다. 박광욱 엠젠바이오 대표(38)는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의 선두주자로 최근 당뇨 치료용 돼지와 항암물질을 생산하는 돼지를 잇따라 개발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이병천 교수(40),강성근 교수(36)도 복제 분야의 주목받는 과학자로 손꼽힌다.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에서도 젊은 과학자들의 활약은 이에 못지 않다. KAIST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32)는 차세대 테라비트(1조비트) 저장장치 제조에 필요한 나노미터 선폭의 회로를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사이언스지에 소개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서갑양 교수(32)는 최근 미국 MIT의 기술잡지인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하는 '올해의 젊은 과학자 100인'에 선정됐다. KAIST 물리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딴 윤석현 박사(35)는 미국의 쟁쟁한 대학 출신들과의 경쟁을 뚫고 하버드 의대 교수로 임용되는 쾌거를 올렸다. 또 32세에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돼 한국인 최초의 종신교수까지 된 박홍근 교수(37)도 주목받는 과학자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