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도 이르면 올해부터 차량 안전도 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그 결과를 공표한다. 보험개발원은 13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차량 충돌 시험을 실시한 뒤 차량별로 안전 등급을 매겨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도 평가는 올 12월이나 내년 1월에 처음 이뤄지며 1년에 한 차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자동차기술연구소는 최근 세계적 인증 전문기관인 독일 TUV로부터 충돌시험 연구에 대한 ISO9001 인증을 받았다. 인증 분야는 '자동차 충돌시험 실시,데이터 집적,시험 결과 분석,시험장비 운영' 등 충돌시험 업무 전반이다. ISO9001 인증 획득으로 보험개발원은 손상성.수리성 연구를 위한 저속 충돌시험뿐 아니라 차대차 충돌시험 및 고정벽 충돌시험 등 고속 안전성 충돌시험에 대한 국제적인 품질을 검증받음으로써 차량 평가 및 충돌사고 재현 산출 데이터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보험개발원은 소.중.대형 승용차 등 배기량에 따라 평가 대상 차량을 시중에서 구입해 시속 64km로 정면 또는 측면 충돌 시험을 실시해 안전 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기적으로 자국에서 팔리는 차량에 대한 충돌시험을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만 국내 보험업계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IIHS의 평가 결과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보험료 책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건설교통부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의뢰해 차량 안전도 평가를 하고 있다. 최상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은 "차량 안전도를 평가해 공개하면 소비자가 차량 구입 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자동차업계가 차량 안전 개선에 나서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