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는 앞으로 몇 주간 아시아 증시가 힘든 기간을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14일 도이치뱅크 아시아 전략가 마크 졸리는 아시아 증시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근거로 미국 금융시장과 아시아 외환 약세를 꼽았다. 우선 주가 방향을 먼저 인지한다는 이른바 '스마트 머니(smart money)'들이 주 매도세력으로 부상중이라고 지적하고 스마트머니 동향 지표상 추세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졸리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부진은 단기적으로 아시아를 대체 투자대상으로 부각시킬 수 있으나 미국 주가가 계속 빠지면 금융투자자들의 위험심리에 영향을 미쳐 아시아 증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 다른 기술적 지표들이 미국 증시의 반등 임박을 예고하고 있으나 스마트머니 지표를 감안하면 진(眞) 바닥을 쳤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 졸리는 "또 다른 부정적 요인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아시아 증시를 부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마법의 4.3%'선을 돌파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과거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4.3%를 넘어서면 그때부터 아시아 증시는 맥을 못추었다다며 '마법의 4.3%'로 비유.특히 아시아 증시와 궤적을 같이하는 글로벌 금리선물(日 금리선물+美 금리선물)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주식까지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 졸리는 "특히 매크로 헤지펀드들은 환율과 주가를 비슷한 방향으로 본다"며"원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약세로 기울어 증시 기대감도 시원치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채권수익률 추이가 반전된다면 아시아 증시도 다시 랠리를 시도할 수 있으나 지금 현재까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 몇 주간 아시아 증시 앞날이 힘들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