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은 일방주의적 외교노선을 버려라."


'강대국의 흥망' 저자인 미국의 세계적 석학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정부의 네오콘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이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마련한 조찬강연에서다.


네오콘은 힘이 곧 정의라고 믿는 미국 공화당 내 핵심 인사들이다.


케네디 교수는 이날 주제강연을 통해 "미국은 군사·경제·문화 등 각 방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심각한 약점도 있다"며 네오콘은 '힘 자랑' 말고 약소국 등 상대국을 인정하는 외교를 펼치라고 고언을 쏟아냈다.


그는 "동물원의 고릴라(미국)가 구석에 조용히 처박혀 있어도 원숭이(약소국)들은 강한 힘을 가진 고릴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만약 고릴라가 그 힘으로 나쁜 짓을 하려는 징조만 보여도 큰 혼란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는 강대 국가인 미국에 대해 이처럼 곱지 않은 시선이 있기 때문에 과거 미 대통령들은 미국의 힘을 감추고 국제기구 등을 활용,다른 국가들의 요구를 수용해 가면서 정책을 추진하는 일종의 '트릭(속임수)'을 구사했다고 케네디 교수는 강조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