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이크론이 CRT(브라운관)부품에서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부품업체로의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도기였던 올 상반기에는 실적 부진에 시달렸지만 3분기에는 PDP부문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LG마이크론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이 1866억69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4% 늘어났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75억4900만원으로 97.1% 급증했고,순이익은 95.8% 증가한 122억9200만원이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5.4% 증가했으며,영업이익은 7.8% 감소했고,순이익은 0.9% 늘었다.


특히 평판 소자 관련 부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 지난 9월 한달간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9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당초 증권사들은 매출 1794억원,영업이익 106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었다.


외형상으로 보면 지난해 3분기보다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질적으로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CRT용 섀도마스크가 전체 매출의 53.7%를 차지한 반면,PRP(PDP용 후면판)의 매출은 15.9%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3분기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PRP의 매출 비중이 36.2%까지 올라가면서 각 사업부문 중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정영훈 연구원은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확실하게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실적"이라며 "특히 지난 9월에 CRT부품 매출 비중이 17%까지 감소했는 데도 불구하고 이익부문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PDP부문이 주력부문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