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 설계 단계에서 아예 발코니를 확장한 아파트가 다수 등장할 전망이다.


신규 아파트 구입자의 대다수가 서비스 공간인 발코니를 거실이나 별도 주거공간으로 확장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또 주택시장에선 발코니가 아예 없거나 작은 오피스텔과 주상복합보다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발코니 없는 아파트 쏟아질 듯


건설사들의 평면 경쟁이 가열되면서 발코니가 거의 없는 아파트가 쏟아질 가능성도 높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 거실을 아예 발코니 부분까지 넓힌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30평형대를 기준으로 현재 주력 평면구조인 3베이(방-거실-방)나 3.5베이(방-거실-방-작은방) 대신 4베이 또는 4.5베이가 새로운 주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 수가 많을수록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데다,발코니 면적까지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5베이 아파트의 등장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확장되는 공간을 거실뿐만 아니라 건강룸이나 티룸 등 특화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상복합·오피스텔보다 아파트 인기 높아질 듯


발코니 확장 합법화에 따라 주택상품 가운데 발코니 면적이 가장 넓은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텔은 아예 발코니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고,주상복합도 발코니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다.


한 전문가는 "주택상품 가운데 아파트가 전용면적이 가장 많이 나오는데,이번 조치로 아파트의 실제 주거 공간이 훨씬 넓어지게 됐다"면서 "인기 주거지역에선 주상복합과 아파트의 선호도가 종종 역전되기도 했지만,앞으로는 아파트가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소외받을 공산이 크다.


전용률이 아파트보다 통상 20~30%포인트 낮은 데다 발코니 자체가 없어 확장이 어렵다.



◆아파트값도 발코니 면적 따라 차별화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도 입지나 교통 층 향 등뿐만 아니라 발코니면적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간이화단이 설치된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폭이 2m로,화단이 없는 아파트보다 0.5m 넓기 때문에 이런 아파트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아파트값도 발코니 면적이나 확장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지가 비슷한 아파트라도 소비자들은 발코니 면적이 넓은 곳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새 아파트 중에선 같은 평형이라면 베이 수가 많은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작년 동탄 시범단지 분양 당시 국내에서 처음 30평형대에 4.5베이를 적용,큰 화제를 모았다"면서 "탑상형 아파트에서 이런 평면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탑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