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2008년부터 중·고교 영어·수학 수업을 수준별로 분반해 실시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은 평준화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영어·수학은 학생 간 실력차가 커 교사들이 수업수준을 맞추기가 힘들었으며,이에 학생들도 수업시간에 겉도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준별 분반 수업을 공식화하고 교과서도 상·중·하 3종류로 발행,개별 학생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반 수업에 따른 학생 간 위화감과 함께 사교육 조장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어 교육부 의도대로 교육과정이 개편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도 수준별 수업은 가능하지만 교과서가 하나뿐인 데다 분반 수업의 경우 학생 간 위화감 등으로 거의 실시되지 못했다. ◆실력 따라 상·중·하 반편성=학생 수준에 따라 2개 학급을 묶어 상·중·하 3단계로,또는 3개 학급을 3~4단계로 나눠 수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반 편성은 교과별 성적과 교사의 판단을 기준으로 하되 학부모와 학생들의 희망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교과서 종류는 현재 1가지지만 앞으로 수준별 3∼4가지 등으로 다양해진다. 평가는 △수준별 평가+수준별 성적기록 △공통평가와 수준별 평가 모두 실시+두 성적 모두 기록 △정기고사(수준별 문항 일부 출제)+수행평가(수준별 평가) △절대 평가 등 4개안이 거론되고 있다. ◆'사교육 조장' 전교조 반대=교육부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해 올 연말까지 개정안을 확정한다. 이어 2006∼2007년 교과서 개발 등을 거쳐 2008년 중1,고1(현재의 초등4,중1)부터 수준별 교육과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준별 수업이 '우열반'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한 현실에서 과잉교육열로 인한 학부모,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른 영어·수학 사교육 열풍이 일 수도 있다. 또 수준별 평가와 수준별 성적 기록이 이뤄질 경우 대입이나 고입에서 공정한 내신 반영방법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전교조는 이날 공청회가 열리는 평가원 앞에서 교육과정 개편 반대 시위를 열고 "수준별 이동수업 실패가 학교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데도 교육부가 이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개편을 시도해 또다시 학교 현장에서 갈등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