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제2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단독선두를 달렸다.


최경주는 1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7천5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퍼펙트샷'으로 7언더파 65타를 친 나상욱(22.코오롱엘로드)을 1타차로 앞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최경주는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우승에 이어 5개월만에 다시 찾은 국내 무대에서 2연승을 노려보게 됐다.


지난 3일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으로 3년만에 PGA 투어 정상을 정복한 최경주의 기세는 초반부터 거칠 것이 없었다.


빼어난 퍼팅 실력을 앞세워 1,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최경주는 다시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뿜어내 전반에만 5타를 줄이는 놀라운 샷 감각을 과시했다.


11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한 최경주가 단독 선두로 치고나온 것은 16번홀(파5).


최경주는 안정된 샷으로 3타만에 그린에 올라온 뒤 침착하게 약 3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나상욱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고,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에서 약 2m 옆에 떨어뜨려 연속 버디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최경주는 회심의 퍼트가 홀컵에 맞고 도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파세이브에 그쳤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아깝게 버디퍼트를 놓쳐 8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스타트를 아주 잘했다. 피로가 있었는데 캐디의 권유로 첫홀에서부터 드라이버로 강하게 친 것이 좋은 스타트의 원동력이 됐다. 1번홀 버디를 잡으면서 퍼팅 감각도 계속 잊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 투어의 또다른 한국인 멤버 나상욱도 '형님' 최경주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해외파'의 저력을 떨쳐보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나상욱은 10번홀과 12번홀(파3)에서 각각 4m, 6m짜리 버디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탔고, 14번홀(파4)에서는 무려 17m 버디퍼트를 홀 안에 집어넣으며 짜릿한 손맛을 봤다.


후반 들어 2~3번홀 연속 버디를 추가한 나상욱은 5번홀(파4)에서 3퍼트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8번홀(파5)에서 2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7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나상욱은 "초반 퍼트감이 좋아 잘 풀렸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면서 "한국에 오면 부담이 많이 되고 욕심도 많이 생겼지만 잘 쳐서 기분이 좋다.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욱순(39.삼성전자)은 리처드 백웰(호주)과 함께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최경주-나상욱 듀오의 뒤를 바짝 추격,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국내 프로골프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최광수(45.포포씨)는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고, 최상호(50.빠제로)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를 차지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용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