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중국 기업의 새 발전 모델로 '녹색 고양이론'을 주창해 화제를 모았던 대표적인 신세대 경제학자다. 녹색 고양이론은 덩샤오핑의 유명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빗댄 말이다. 후 소장은 "과거에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최고였지만 이제는 환경친화 경영과 첨단 기술을 중시하는 녹색 고양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맹목적인 성장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중국 현 지도부의 과학적 발전관과 맥이 닿아 있다. 지난 3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을 칭화대 공공관리학원에 초청해 강연토록 주선한 후 소장은 "이 회장이 포스코의 '녹색 고양이'를 중국으로 가지고 와 검은 고양이를 녹색 고양이로 바꾸는 지식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에도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당시 삼성 중국 본사의 이형도 회장이 칭화대에서 강연토록 주선하는 등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중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 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경제정책 입안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심화한 도농 간.지역 간 불균형 시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책 건의를 해 '빈민 경제학자'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