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최근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업 때리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오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 회장단 회의를 갖고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반기업 정서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기업에 대해 경영이 위축될 정도로 비난이 쏠리고 있는 것은 국가경제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경제 체제 확립과 반기업 정서 차단을 위해 재계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또 경기회복과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채용규모를 가급적 늘려가기로 했다. 전경련이 200대 기업의 고용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총 고용인원은 지난해 말에 비해 2만5000명(3.6%) 늘어난 72만1000명에 달하고 이 중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고용인원은 작년보다 5.2% 늘어난 1만3500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회장단은 이와 함께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불참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