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계증권사들이 한국의 인플레 위협은 실체가 없다고 평가하고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추정했다. 13일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에릭 피쉭 연구원은 10월 콜금리 인상이 긴축의 출발이 아니라고 진단하며 긍정적 소비전망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피쉭은 "하반기 성장률이 5%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에는 동의하나 인플레 우려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고 밝혔다. 물론 소비자물가내 석유제품이 포함돼 있어 유가 상승이 인플레를 밀어 올릴 수 있으나 전반적 재화나 서비스에 고유가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유가가 하락하면 인플레는 다시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일시적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콜금리 인상이 일회성 긴축으로 끝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내년초 한 번쯤 추가 인상은 가능하다고 전망. 노무라증권은 아예 한국 경제가 디스인플레(물가 하향 안정)의 초기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년간 한국 경제는 자본시장 개방과 무역과 서비스부문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20년전의 미국과 일본처럼 강력한 디스인플레를 경험중라고 설명. 특히 수출 대상국이 중동은 물론 러시아 등으로 확대된 가운데 유연해진 환율시스템은 당국의 물가 관리에 융통성을 부여해주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결국 한국 경제는 호주나 미국,영국,유럽 등이 10년전 겪었던 명목 채권수익률의 고점과 저점이 동시에 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다른 중앙은행처럼 인플레 도전에 직면할 지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자산가격은 오르나 핵심 물가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유연한 환율시스템을 바탕으로 한은의 유연한 통화정책을 기대.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