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과 정재훈의 뒷문 단속에 한국시리즈 향배가 달렸다.' 올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삼성과 두산의 승부로 압축된 가운데 마무리 투수 오승환(23.삼성)과 정재훈(25.두산)의 지존 대결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팀의 선발 투수진은 리오스-랜들-박명환을 앞세운 두산이 약간 앞서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백중세라 한국시리즈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마무리 등 불펜의 역할이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감독으로 데뷔해 정규시즌 정상까지 오른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오승환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프로 새내기 오승환은 올 시즌 10승1패16세이브 방어율 1.18로 신인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위력투로 `언히터블'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오승환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8경기에 나서 14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1승2세이브1홀드를 거둬 명실공히 `두산 킬러'로 자리 잡았다. 일단 삼성은 선발에 이어 중간 계투로 안지만, 임동규, 박석진, 권오준을 활용하면서 좌투수 전병호와 오상민을 대기시키고 8회 정도부터는 오승환을 투입해 승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선동열 감독은 "우리는 매경기 7회까지 한다는 마음으로 할 계획이다. 8회부터 오승환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폭적인 신뢰를 내비쳤다. 프로 3년차 정재훈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처음 밟지만 올시즌 1승6패30세이브, 방어율 2.09로 세이브왕에 오른 여세를 몰아 확실한 뒷문 단속을 자신하고 있다. 정재훈은 이미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나와 1⅓이닝 무실점으로 1세이브를 올리며 가볍게 컨디션 점검을 마친 상태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정재훈은 1승2패4세이브, 방어율 2.25로 나름대로 괜찮 은 성적을 올려 김경문 두산 감독의 기대가 크다. 두산은 탄탄한 선발 투수로 6회 정도까지 막고 중간 계투로 김명제, 이재우, 김성배, 이혜천을 투입한 뒤 좌투수 금민철과 조현근으로 삼성의 왼손타자 양준혁, 강동우, 박한이를 막고 8.9회에 정재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팀은 분업화가 확실히 된 팀이다. 정재훈은 한국시리즈에서 우리팀이 내세우는 듬직한 마무리다. 플레이오프에서 몸을 풀며 마운드 적응력을 키운 만큼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