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6)의 프로 데뷔전인 미국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 1라운드 경기가 세계 언론의 취재경쟁 속에서 치러졌다.


12일(현지시간) 낮 12시 사막 위에 조성된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GC(파72·6634야드) 1번홀(405야드).


"From honolulu Hawaii, Welcome Please Michelle Wie"라고 소개되자 갤러리들에게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위는 드라이버대신 3번 우드를 잡고 프로 첫 티샷을 날렸다.


그녀의 우드샷은 동반플레이한 크리스티 커(26·미국)의 드라이버샷보다 멀리 나갔다.


2번홀(395야드) 드라이버샷도 커보다 30야드가량 앞섰다.


피칭웨지 세컨드샷을 홀 50cm에 붙인 후 첫 버디.


그러나 3번홀(파5·473야드)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드라이버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화단 나무 아래로 들어가버린 것.'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이내에 드롭했다.


여전히 나무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5번아이언 펀치샷으로 레이업.위는 4번째 웨지샷을 홀 1m 앞에 떨궈 파를 세이브했다.


커는 3연속 버디를 잡고 있었다.


이날 그린이 소프트한 데다 핀 위치도 평이해 매 홀 버디기회가 왔으나 위의 퍼팅은 홀 주위를 맴돌았다.


후반으로 넘어온 위는 12번홀(파5·508야드)에서 드라이버샷에 이어 아이언 세컨드샷으로 그린을 오버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4언더파가 되자 위를 따라 다니던 500여명의 갤러리가 환호했다.


13번홀(187야드)에서 1m 버디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위는 예전에 비해 훨씬 안정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을 겸비해 '프로'로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자신감이 너무 넘쳤던 것일까.


위가 이날 기록한 2개의 보기는 가장 쉽고 짧은 파4홀에서 나와 여전히 경기운영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14번홀(354야드)에서 친 드라이버샷이 우측 러프로 갔으나 '2온'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황.그러나 세컨드샷이 짧아 그린을 놓쳤고 어프로치샷마저 홀을 5m가량 지나치며 보기를 범했다.


18번홀(355야드)에서는 우드 티샷이 왼쪽 벙커에 빠진 뒤 세컨드샷마저 그린 앞 벙커로 떨어졌다.


벙커샷은 홀을 3m가량 지나가며 멋진 '백스핀 벙커샷'을 기대하던 갤러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여기서 보기를 기록한 위는 2언더파 70타 공동 12위로 데뷔전을 마쳤다.


위는 경기 후 "티샷을 하기 전까지는 긴장되지 않았으나 티샷을 하고 난 뒤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오늘 퍼팅그린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내일은 퍼팅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이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쳐 2위 박희정(25·CJ)과 크리스티 커(28)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소렌스탐은 이날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92.9%,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이 88.9%에 달할 정도로 흠잡을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전날 어깨 부상을 당했던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팜데저트(미 캘리포니아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