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업계 1,2위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선두는 69개의 '진지(매장)'를 구축하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지만 2위 VIPS(빕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빕스는 올해만 18개 매장을 새로 열며 선두를 맹추격하고 있다.


아웃백은 미국 브랜드이고 빕스는 국내 브랜드.해외 브랜드가 대부분인 외식업계에 토종 브랜드가 선두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브랜드를 네티즌과 전문가 조사를 통해 비교해 보았다.


지난 3일부터 10일간 진행된 네티즌 평가에선 빕스가 다소 우위를 보였다.


'아웃백과 빕스가 근거리에 있다면 어디로?'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850명 가운데 58.2%가 빕스쪽에 손을 든 것.하지만 인지도 면에선 아웃백이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의 패밀리레스토랑은?'이란 질문에 2026명의 네티즌은 아웃백(46.0%) 빕스(21.9%) 베니건스(9.7%) T.G.I.F(6.3%)의 순으로 표를 던졌다.


전문가 조사에는 세종대 외식경영학과 박사과정 최정자 한정숙 류인영씨 등 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두 업체를 돌며 매장 분위기,스테이크 맛과 가격,서비스 등 세 분야에 대해 비교 분석해 봤다.


◆아웃백은 스테이크,빕스는 샐러드바 탁월


아웃백은 스테이크 전문 매장답게 "미국 본토 스테이크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정숙씨(29)는 "접시가 따뜻하게 데워져 나오고 '미디엄 레어(medium rare)'로 구웠을 때 육즙이 충분히 흘러나온 게 미각을 자극해요.


하지만 음식에 집중된 조명 탓에 음식이 쉽게 말라 버리는 건 다소 흠"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빕스는 "가니시(장식용 소품)로 나오는 호두튀김이나 당근,아이스빈 등이 색색이 나와 예쁘기도 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빕스는 샐러드바 덕분에 경제성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아이디 'sevenman'은 "샐러드바에서 값비싼 연어까지 무한정 먹을 수 있어 본전 생각 안 나는 레스토랑"이라고 말했다.


실제 '빕스를 왜 좋아하는가'란 질문에 1903명의 네티즌 중 64%가 '차별화된 샐러드바'를 첫번째로 꼽았다.


아웃백 역시 '왜 좋아하는가'에 대해 60%가 제휴카드 할인 등 '가격 메리트'를 들었다.


하지만 아이디 '미스꿍스'는 "아웃백은 SKT 제휴카드 할인 때문에 많이 갔는데 제휴가 끝난 이후로는 가격부담이 좀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빕스는 가족단위,아웃백은 연인들에게 어울리는 공간


매장 분위기와 고객 서비스에선 빕스쪽에 표가 많이 쏠렸다.


'분위기가 좋아서 간다'는 네티즌 응답이 아웃백의 경우 9.5%에 불과했으나 빕스는 19.8%에 달한 것.빕스는 편하고 개방적인 공간 덕분에 가족 단위 고객에게 어울리고,아웃백은 연인들을 위한 아늑한 공간이란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실제 빕스는 매장 면적이 평균 200평에 달할 정도로 큰 편이다.


아웃백은 좌석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고 음식을 비추는 조명 외에는 전체적으로 어두워 밝은 분위기의 빕스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최정자씨는 "서비스 면에서는 빕스가 고객과 밀착된 그리고 세심함이 엿보여 좋았다"고 평가했다.


빕스는 샐러드 접시를 치우기 위해 식사 도중 적어도 2∼3번은 종업원이 다녀가고 음식 맛이 어떤지를 묻는다.


최씨는 "아웃백의 장점이라면 직원들 유니폼에서 느껴지는 활기"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