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푸르고,콧등엔 싸한 바람까지…. 어느새 가을의 한가운데에 와있네요.


이 계절이 반가운 이유 한가지를 꼽으라면 전 "부츠를 신을 수 있어서"라고 답하겠어요. 너무 철없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여자라면 이 마음을 아실 거에요.


패션상품은 가을 신제품이 8월쯤 나오잖아요.그때 너무 맘에 들어 바로 사두긴 했는데 그동안은 날씨 때문에 신을 엄두를 못냈거든요. 신발장에 고이고이 모셔두고 '날씨만 추워 봐라 멋지게 신어주마' 생각해 왔답니다.


올해는 특히 부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패션 매장은 물론 신문 TV 잡지 등 각종 매체에서 '부츠가 트렌드'라고 한 목소리로 내네요. 제 생각에는 부츠의 유행은 몇 년 전부터 계속 돼 온 것인데 올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부츠 중에서도 '롱~부츠'가 많이 나와서가 아닌가 해요.


구두 가게에 한번 가보세요. 발목길이나 종아리 길이보다 무릎길이의 롱부츠가 훨씬 눈에 들어오실 거에요.


무릎을 덮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스타킹 수준의 길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요. 값은 얼마나 할까요.


브랜드별,소재별,길이별로 천태만상인데 무릎길이 소가죽 기준으로 보통 국산브랜드가 40~60만원,수입 브랜드가 100만~150만원대라고 하네요.악어가죽의 경우 1천만원짜리도 있다니 정말 굉장하죠?


구두 가게의 신제품을 쭉 둘러보니 역시 웨스턴 스타일이 가장 강세네요.


웨스턴하면 어떤 모양인지 짐작이 가실거예요.


서부 카우보이들이 신었던 앞 코 뾰족하고 징 장식이 박힌 종아리 길이의 구두.왜 7~8년 전인가.


웨스턴 부츠와 짧은 진 팬츠, 미니스커트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올해의 웨스턴은 좀 달라요.


완전 카우보이 신발은 아니에요.


올 하반기 패션 트렌드가 로맨틱 빈티지, 보헤미안, 러시안 무드라고 하잖아요.


분위기를 웨스턴 스타일에서 따왔을 뿐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 트렌드 무드가 가미된 형태예요.


징이나 버클 장식은 그대로 뒀지만 앞 코를 짧고 둥글게 처리하고 군화처럼 끈을 달아 러시아 장교 이미지를 살리는 식이죠.어떤 부츠는 앞 여밈을 레이스 끈으로 묶어 올려 로맨틱 빈티지 느낌을 주기도 했어요.


웨스턴 부츠는 일반적으로 굽이 2~3cm 정도잖아요.


이번 시즌엔 아주 높아졌어요.


하이힐처럼 굽이 7~8cm 정도 위로 솟았죠.앞 굽이 두툼해진 디자인도 꽤 있더군요.


러시아와 북아메리카 등 추운 지방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모피와 스웨이드가 인기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예요.


모카신 부츠가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꼽혀요.


인디언들이 신는 신발을 떠올려 보세요.


그게 바로 모카신 부츠인데요.


푹신푹신 보온성이 좋으면서도 스포티한 멋까지 부릴 수 있는 부츠지요.


털이 부슬부슬 달린 디자인, 자수와 아플리케를 넣어 민속적인 멋을 강조한 디자인 등 모카신 부츠는 왠지 따뜻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신발이에요.


자, 그러면 어떤 부츠가 여러분께 어울릴까요.


발목이 굵은 분은 고민하실 필요 없어요.


발목 부분에 장식이 있는 모양을 택하면 아주 날렵해 보이지요.


종아리가 통통하다면 세로 절개선이나 세로선의 장식이 있는 디자인을 택하세요.


일자형 승마부츠도 괜찮아요.


사실 가장 걱정은 자신의 다리가 짧다고 생각되시는 분이시죠? 대개 키가 크지 않은 분들일 테니 귀여운 멋을 한번 살려보세요.


무릎 바로 아래 길이의 롱부츠에 짧은 치마를 입는 식이죠.이때 미니스커트도 너무 짧아선 안되고요.


무릎 가까이가 훨씬 예뻐 보이고 날씬해 보여요.


역시 아무리 예뻐도 다리 짧아 보이고 비실용적인 디자인은 오랫동안 사랑받기 힘든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