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이 줄줄이 파산보호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중소형 항공사들이 전 좌석이 비즈니스클래스(우등좌석)인 항공기를 잇따라 띄울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비즈니스 전용 항공사들이 성공할 경우 저가 항공사의 출현과 고유가로 이미 빈사상태에 빠진 대형 항공사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이오스(Eos)항공은 오는 18일부터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간을 운항하는 비즈니스클래스 전용 항공기를 띄운다. 이오스 항공은 뉴욕의 JFK공항과 런던 스탠스티드 공항 간 노선을 우선 하루 한 차례 운항하고 내년 1월부터는 운항횟수를 하루 2회로 늘릴 계획이다. 또 다른 미국 항공사인 맥스제트(Maxjet) 역시 오는 11월1일부터 전 좌석이 비즈니스 클래스인 항공기를 같은 노선에서 주 6회 운항할 계획이다. 요금은 이오스의 경우 왕복 6500달러로 기존 항공사들 평균(8400달러)보다 23%가량 싸다. 맥스제트는 요금을 이보다 더 낮게 해 50~75% 싸게 책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비즈니스 전용 항공사들이 낮은 요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기존 대형 항공사들의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주~유럽 간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영국의 브리티시항공(BA)을 비롯 미국의 아메리칸항공,컨티넨탈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오스 항공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스퍼락은 "항공시장은 싼 요금을 찾는 승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라는 고객으로 양분되고 있다"며 "어느 쪽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기존의 대형 항공사는 앞으로 살아 남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