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한국은행 전경련 대한상의 한국개발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초·중·고 경제관련 교과서 114종을 학계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446곳에서나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객관적이고 균형적이어야 할 경제교과서가 이렇게 오류투성이라면 경제교육이 잘될 리 없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번에 지적된 것들을 들여다 보면 경제교육의 기본이라고 할 교과서가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의심이 갈 정도로 충격적이다. 수출량과 수출비중, 국민총소득과 1인당 국민소득을 제대로 구분치 않고 기술하는 등 정확해야 할 교과서에서 개념상의 오류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복잡한 경제현상을 과도하게 단순화시키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례,통계들을 여전히 인용하는 등 지금의 경제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내용들도 많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대목들이다. 시장은 비인간적이라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열심히 노력해도 가난에서 탈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등은 그런 단적인 사례들이다. 뿐만 아니라 반기업정서를 부추길 정도로 기업에 대한 잘못된 기술들도 적지 않았고, '천민자본주의' '신패권주의' 등 정치적 용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기도 했다. 경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편향된 이념의 잣대로 진단하려 든다든지 타당한 근거도 없이 기업을 매도하는 사회 일각의 분위기가 이런 오류투성이 경제 교과서와 절대 무관치 않다는게 우리 판단이다. 즉각적인 수정은 물론이고 차제에 교육부까지 참여시켜 교과과정,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 등 경제교육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