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인 중에 현대자동차 쏘나타(Sonata)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쏘나타는 국내 자동차업체가 생산한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300만대 이상 팔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히트 차량이다.


쏘나타가 첫 선을 보인 건 1985년.당시 쏘나타를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까지 공략키로 한 현대차는 전 임직원을 상대로 한 차명 공모 작업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120개의 후보 중에서 '소나타' '퀘스트라(Questra)' 등 6개 이름이 최종 후보로 뽑혔다.


6개 이름을 들고 현대차가 달려간 곳은 바로 미국.'어떤 차명을 써야 미국 시장에서 먹히겠느냐'를 현지법인과 240여개 딜러들에게 묻기 위해서다.


결과는 '소나타'의 압승이었다.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개성이 강한 4악장 형식의 악곡'이란 소나타의 어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나타가 미국에선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1985년부터 1987년까지 3년간 소나타로 불리면서 '소나 탈 차'라는 식의 악의적인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경쟁사에서 현대차를 견제하기 위해 지어낸 얘기였다.


이에 현대차는 1988년 2세대 모델을 내놓으면서부터 이름을 '소나타'에서 '쏘나타'로 바꿨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품질이 한층 개선된 쏘나타는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작년까지 16년간 내·외장을 완전히 바꿔 신차로 재탄생한 것만 세 번.나올 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3년에 나온 쏘나타II(3세대)는 이후 등장한 중형차의 기준이 될 정도로 많이 팔렸다.


1998년 출시된 EF쏘나타(4세대)는 현대차가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등공신이었으며,지난해 모습을 드러낸 5세대 쏘나타는 현대차를 글로벌 메이커의 반열로 올려놓았다.


쏘나타는 현재 세계적 권위의 미국 JD파워가 실시한 초기품질조사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검증이 끝난 상태다.


혼다 어코드에 맞먹을 정도로 베스트셀링 카가 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