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스포츠로는 테니스 만한 것이 없습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50)의 30여년에 걸친 '테니스 사랑'은 남다르다.


대부분의 CEO가 골프를 선호하는 데 반해 조 회장은 '한물갔다'고 여겨지는 테니스를 아직도 고집한다.


평소 주 1~2회는 반드시 라켓을 쥐어야 한다는 조 회장의 테니스 실력은 마니아 차원을 넘어 '수준급' 선수 못지않다.


사내에서는 어엿한 현역선수로 통한다.


그는 14일부터 건국대 스포츠과학타운에서 열리는 그룹 내 테니스 대회에 선수로도 출전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 조 회장은 빠지지 않고 선수로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테니스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것은 스포츠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이를 통해 임직원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난 뒤 땀흘린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상하 간의 벽을 트는 것이 바로 조 회장식 '테니스 경영'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테니스 대회를 통해 계열사 임직원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드는 등 회사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미국 고등학교 유학 시절 테니스를 시작,연세대 재학 중에는 테니스 동아리에서 열성적인 활동을 하는 등 30여년간 테니스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다.


2003년엔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한솔코리아오픈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세계 랭킹 1위인 마리아 샤라포바 등 정상급 선수를 초청하며 국내 테니스 붐을 조성하는 데 한몫해 왔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