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 1학기 여학생 합격 급증 .. 고대 52% 성대 6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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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수시 1학기 시험에 붙어 중앙대 경영학부에 들어간 서울 숭문고등학교 3학년 명영민군은 합격자 오리엔테이션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예상보다 여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명군은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인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여학생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며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학생 강세현상은 중앙대 경영학부만의 특징이 아니다.
수시 1학기 합격자를 발표한 몇몇 대학에서 이 같은 현상은 공통적이다.
성균관대 수시 1학기 합격자는 모두 389명.이 중 60.9%인 237명이 여학생이었다.
이는 2005학년도 정시 합격자 중 여학생 비율인 39.7%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수시 1학기만 비교해도 여학생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9.7%포인트 높아졌다"며 "여학생들이 내신은 물론 면접 성적에서 남학생들을 압도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2006학년도 수시 1학기 합격자 426명 중 여학생은 221명(51.9%).2005학년도 정시의 여학생 합격자 비율이 36.93%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학생 강세가 뚜렷해진 셈이다.
중앙대의 경우 2005학년도 전체 입학자 중 여학생의 비율은 48%(2606명)에 그쳤지만 2006학년도 수시 1학기에는 62%(219명)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수시에서 '여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를 내신으로 보고 있다.
백승한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실장은 "수시 1학기의 경우 수능이 반영되지 않아 내신이 중요한데 남녀공학 고교의 경우 평균적으로 여학생의 내신 점수가 좋아 여학생 수시 합격자가 많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수준도 여학생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여학생들은 대체로 대학 입시를 가능한 한 일찍 끝내고자 하는 욕구가 남학생보다 강한 편"이라며 "이로 인해 수시에 도전하는 고득점자들의 비중도 남학생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