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뚝심' 조정장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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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에서 중소형주가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중소형주 주가는 올 들어 대형주보다 2~3배나 더 올랐다.
특히 소형주는 최근 사흘간 종합주가지수가 56포인트나 하락하는 가파른 조정에서도 흔들림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소형주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도 심심찮게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형주가 외국인 매물에 시달리는 반면 중소형주는 외국인 지분이 낮은 데다 저평가 매력도 커 조정에서 한 발 비켜나 있다"고 평가했다.
◆중소형주,조정 없는 강세 지속
14일 종합주가지수는 3.27포인트(0.3%) 내렸다.
16일째 이어진 외국인 매물에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소형주는 0.5% 상승한 채 마감했다.
중형주도 하락률이 0.2%에 그쳤다.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10월 급락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국내 증시도 10월 들어 2.5% 하락했지만 소형주는 8.8%나 올랐다.
중형주도 1.6% 상승하며 급조정장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소형주와 중형주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105%,74%로 대형주 상승률(31%)의 3.4배와 2.4배를 기록 중이다.
중소형주들의 선전은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데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올해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주요 99개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대형주의 10.9배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특히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코스닥 주요 기업(107개 종목 기준)의 평균 PER가 10.7배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은 더 돋보인다.
자산가치로 따져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대형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코스닥 종목은 2.0배이지만 중소형주는 1.2배로 절반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위원은 "실적과 주가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 일정 부분 할인 거래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평가 매력은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율 낮은 게 장점(?)
저가 매력 외에도 중소형주의 강세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외국인 지분율이 낮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1조1000억원어치를 팔며 주요 매도 세력으로 부상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2조원이 넘는 대규모 매물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주는 외국인 지분이 낮다 보니 매물이 적다.
또 기관이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덜 오른 중소형 저평가주 발굴에 주력하다 보니 중소형주의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우재 연구위원은 "최근 중소형주 상승은 일회적인 테마성이라기보다 기관의 편입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