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닭고기가 사라진다..정부, 조류독감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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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0시를 기해 조류독감 발생 예보가 내려지면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조류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을 벌이기로 했다.
일부 단체급식업체는 메뉴에서 닭고기를 제외하는 등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조류독감 방역 민관협의체 구성
정부는 이날 농림부 등 관계부처 1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류독감 방역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동남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일로에 있는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조류독감 방역 민관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조류독감 방역 민관협의체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관계부처 장관,대한의사협회를 포함한 민간 전문위원 등 20명 내외로 구성된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때와 마찬가지로 조류독감 예방 및 방역대책과 함께 부처 간 협조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나가게 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겨울철 철새도래기를 맞아 조류독감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조류독감 감염을 차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특히 과거 조류독감이 발생했던 21개 시·군을 집중관리 대상지역으로 지정,이들 지역의 닭과 오리에 대해서는 하루에 두 차례 정밀관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조류독감 유입 여부 조기 확인을 위해 철새도래지 24곳에 대한 분변검사(2400점)를 실시하고 민통선지역 야생조류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이며 오리농장 및 도축장에 대한 혈청검사(2만건)도 실시키로 했다.
◆메뉴에서 닭고기 '축출' 움직임
단체 급식업체들은 불안감에 닭고기를 메뉴에서 제외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청운초등학교는 조류독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이달 중순부터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을 식단에서 배제하고 있다.
병원에 단체급식을 하는 푸드메디 관계자는 "가능한 돼지고기 같은 육류 음식을 배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H 어린이급식은 "조류독감 위험이 커지면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제공되는 닭볶음 등을 돼지고기 볶음,스파게티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송형석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