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反기업정서' 부추긴다] 정부ㆍ사회 무관심이 교과서 왜곡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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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초·중·고 경제 관련 교과서 개선에 관한 연구결과 발표' 세미나에서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은 청소년 경제교육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상대적 무관심이 교과서 왜곡과 내용 부실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선 교사들에 대한 전문기관들의 재교육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토론자로 참석한 권영부 동북고 교사는 "경제가 선택과목이 되면서 경제교육이 활성화하지 않고 있는 게 경제 교과서가 부실해진 이유"라며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교과서의 왜곡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사는 또 "경제를 가르치는 대다수가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어서 제대로 된 개념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행,KDI 등 경제 전문기관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명덕고 교사는 "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칠 때 활용할 수 있는 참고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교과 과정에 긴밀하게 연계한 다양한 경제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차문중 KDI 연구위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되지 않은 부분들은 과연 정상적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과서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경제 교과서 시장에도 시장원리가 작동해 제대로 쓰여지지 않은 교과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초·중·고 경제 교과서 내용에 대해 국내 경제·경영 전공 대학교수 10명 중 6명이 "반(反)기업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교수들은 '현재 중·고등학교 경제 교과서가 반(反)기업적,반(反)시장적 입장에서 기술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6.9%가 동의('매우 그렇다' 15.8%,'그렇다' 41.1%)했다.
또 '현 경제 교과서가 반(反)기업 정서와 반(反)시장 정서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도 62.0%('매우 그렇다' 15.8%,'그렇다' 46.2%)가 공감을 나타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