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중공업(옛 통일중공업)을 인수,단숨에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은 최평규 S&T중공업·S&TC 회장이 쎄븐마운틴그룹의 핵심 기업인 세양선박 지분을 대량으로 매집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1980년대 초 열교환기 업체인 ㈜삼영(현 S&TC)을 설립하면서 사업 기반을 닦았다.


당시 17평짜리 아파트의 전세금을 빼내 회사를 설립한 그는 회사에서 숙식을 거듭하는 근면성으로 삼영을 열교환기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켜 재력을 쌓았다.


최 회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노동 운동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통일중공업을 전격 인수하면서부터.그는 만년 적자인 이 회사를 인수한 이듬해 곧바로 흑자로 전환시켰고 노조에 각종 인센티브와 복지를 제공하며 노사관계 개선에 노력해 화제가 됐다.


그는 회사 인수 1년도 안 된 2004년 1월 사재 4억2000여만원을 들여 S&T중공업 전 사원들에게 설 명절 생산격려금을 지급했으며 그 해 흑자를 내자 직원 1인당 39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주력했다.


지난 6월에는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전 직원들에게 1인당 1만주씩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최평규식 파격 경영'이란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최 회장은 현재 효성기계 지분 22.0%와 ㈜STX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S&TC를 통해 S&T중공업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옛 대우종합기계 방산 부문,지난 6월에는 대우정밀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는 사업 수완도 만만치 않아 S&T중공업을 통해 중국 최대 상용차 메이커인 진베이자동차에 50년간 트랜스미션 엑슬 등을 납품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으며 최근에는 이 회사 상용차를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로부터 차세대 전차용 1500마력짜리 엔진 변속기를 독자 개발키로 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그는 또 HJC와 공동 경영하고 있는 효성기계가 생산한 모터사이클로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량 브레이크 생산업체인 대화브레이크를 인수,기존 상용차 부품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했다.


최 회장은 "기존 사업 부문과 시너지가 난다면 언제든지 추가적인 M&A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