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컴퓨터가 삼성전자와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 공동 투자를 추진하다가 최근 국내의 반(反)삼성 기류를 이유로 투자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4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애플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자사 MP3플레이어에 들어갈 낸드플래시 생산 전용 라인에 4조원가량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었다"며 "그러나 최근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삼성 때리기'가 심화되자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느냐'며 투자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협상을 중단한 뒤 다른 메모리반도체 회사와 미국에서 낸드플래시 라인에 공동 투자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기업설명회를 갖고 지난 3분기에 매출 14조5380억원,영업이익 2조1252억원,당기순이익 1조884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줄어든 것은 D램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미 당국의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와 관련해 내기로 한 3억달러의 벌금 가운데 충당금을 쌓은 1억달러 외에 나머지 2억달러를 영업외비용으로 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일훈·이태명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