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6:00
수정2006.04.03 06:02
김종빈 검찰총장이 14일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지휘 파문과 관련,검찰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사의 표명에 앞서 강 교수를 불구속 수사하라는 천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남겨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 총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10분께 강찬우 대검 공보관을 통해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수용한다. 다만 법무부 장관의 이런 조치가 정당한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그는 역대 5번째 단명 검찰총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4월3일 제34대 총장으로 취임해 이날까지 6개월12일을 근무한 김 총장은 최단명 총장인 24대 김두희 총장, 32대 김각영 총장, 18대 정치근 총장, 25대 박종철 총장에 이어 단명 총장 리스트의 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