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빈 검찰총장이 14일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를 수용한 뒤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자 열린우리당은 당혹감 속에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천 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권 발동이 부당한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며 천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김 총장이 뒤늦게나마 자신을 버리고 전체 검찰의 위신과 반드시 지켜야 할 독립성을 지켜서 다행"이라며 "부당한 수사 압력을 가하고 집권을 남용한 천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천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수용과 관련해서는 "10월14일은 대한민국 검찰이 노무현 정권에 예속된 날이고,검찰사에 영원히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천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도 김 총장의 사직서 제출에 대해 "천 장관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치인 장관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경시한 채 정치적 판단으로 수사 지휘를 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검찰총장이 사퇴할 이유도 없고,사퇴해야 할 중대사안도 아니라고 본다"며 불만스럽다는 뜻을 나타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천 장관의 결정을 수용한 것은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며 김 총장의 수사지휘권 수용 결정을 평가했다. 한편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천정배 법무장관과 상의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