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 중인 셰이크 사드 알-압둘라 알-사바(76) 쿠웨이트 왕세자가 내주 중 왕위승계권 포기 의사를 밝힐 전망이라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랍어 신문 '알 바얀'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쿠웨이트 왕실 관계자를 인용, 셰이크 사드가 다음 주 질병 검진을 마치고 영국에서 돌아오면 이러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셰이크 사드의 아들이 런던에서 왕실로 전화를 걸어 "아버지가 런던에서 검진을 마친 뒤 쿠웨이트의 안정을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왕세자의 왕위승계권 포기 의사를 전해왔다. 셰이크 사드는 그의 사촌인 셰이크 자비르 알-아흐마드 알-사바 국왕의 왕위승계자였다. 그러나 국왕 역시 2001년 뇌출혈을 일으켜 현 국왕과 왕위승계권자 모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자 왕실에서도 차기 왕위를 놓고 논란을 벌여왔다. 셰이크 사드가 왕위승계권을 포기할 경우 총리를 맡고 있는 국왕의 이복형제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가 후계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월부터 질병 치료차 런던에 머물러 온 셰이크 사드는 오는 19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두바이 로이터=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