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아·가정용 종이위생용품 시장에 이색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황토 기저귀,일회용 거품목욕 타월,행주·걸레 대용 부직포 등 품질과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종이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유한킴벌리의 독주에 가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2∼3위 업체들이 '블루오션'을 개척,신규 고객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황토 성분이 들어 있는 아기 기저귀 '토디앙'을 내놓았다. 중형(70장)·대형(60장)·특대형(50장) 각 2만7900원으로 LG생건의 기존 제품 '마망'보다 약 50% 비싼 '프리미엄' 기저귀다. 황토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이 혈액 흐름을 촉진시키고 항균 작용도 우수해 연약한 아기 피부를 지켜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 대한펄프에선 일회용 유아 거품목욕 타올 '보솜이 바스 클로스'(25장입·1만3800원)를 새롭게 출시했다. 바스·샴푸 성분이 함유된 부드러운 부직포 제품으로 따뜻한 물에 적셔 비벼주기만 하면 손쉽게 거품목욕을 시킬 수 있다. 1회용 제품인 데다 알로에베라 등 천연 식물 추출물을 사용해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기들에게도 좋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이 회사가 지난달 내놓은 다용도 부직포 타월 '깨끗한 나라 하우스 클린타월'(50장·4200원) 역시 인기다. 두루마리 형태로 말려 있는 부직포를 한 장씩 끊어 행주나 걸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여러번 물에 빨아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기저귀 화장지 생리대 등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종이 위생용품 시장은 유한킴벌리가 전체 시장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펄프 관계자는 "1위 업체와 현격한 점유율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똑같은 제품으로 승부해선 승산이 없다"며 "기존에 없던 '블루오션' 상품들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