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서 10만원으로 푸짐한 회식…오후6~8시, 술·안주 무제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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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저녁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P사 인력개발팀은 인근 호텔 '바(bar)'에서 신입사원 환영회를 가졌다.
그동안 회사 근처 삼겹살집을 주로 이용해 왔지만 10만원 정도만 있으면 8명 전원이 호텔 음식을 안주로 맥주를 무제한 마실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호텔을 찾은 것.이날 인력개발팀 전원은 프렌치 프라이, 새우튀김, 가리비 꼬치, 계절 과일 등 푸짐한 안주와 맥주를 마음껏 즐겼다.
최근 서울 강남 오피스 지역의 특급 호텔이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 6~8시 퇴근시간대에 맞춰 '무제한 제공'이나 '1+1 행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시간대 할인행사로 인기를 끌자 특급호텔까지 이에 동참,호텔 문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
SK텔레콤에 다니는 직장인 김춘수씨(29)는 "평소 직장 회식이 크게 달갑지 않았지만 장소가 호텔로 바뀌면서 빠짐 없이 참석한다"면서 "호텔 바에서는 유명 밴드의 라이브 음악도 즐길 수 있어 회식에 대한 거부감이 달아난다"고 전했다.
삼성동 무역센터 옆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의 '헌터스 터번'에서는 1만3000원만 내면 맥주 와인 칵테일 등과 안주뷔페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병 양주도 20% 할인된다.
이 호텔 관계자는 "보통 직장인 회식 단위가 5명에서 8명 정도이고,1회 회식비가 10만원 남짓인 것을 감안해 가격대를 책정했다"며 회식이 많은 목요일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의 '그랑아'는 직장인들의 야근이 많은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여성끼리만 온 테이블에 맥주와 칵테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야근을 마치고 간단히 한 잔 하려는 여사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젊은 커플들이 눈에 많이 띈다.
로비의 '트레비 라운지'에서 한 잔을 시키면 공짜로 한 잔을 더주는 1+1 행사를 하기 때문이다.
김영권씨(27)는 "호텔 라운지지만 가격 부담은 홍대 앞 재즈바 정도라 여자친구와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 베이커리와 델리도 할인행사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웨스틴조선호텔의 '베키아 앤 누보 델리'는 오후 8시30분 이후, JW메리어트호텔 '델리 숍'과 서울프라자호텔 '델리프라자'는 오후 8시부터 '해피 아워'를 마련,빵과 페스트리 등을 30% 할인 판매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