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이 파3의 8번홀(167야드)에서 4오버파 7타(쿼드루플보기)를 친 과정은 '악몽'과도 같았다. 티샷이 당겨지면서 그린 왼쪽 급경사 내리막 돌밭으로 떨어졌다. 돌들이 널려 있고 억센 덤불속에서 박지은은 간신히 스탠스를 취하고 스윙했으나 볼을 맞추지 못했다. 볼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볼을 치려는 의도로 스윙했기 때문에 1타가 보태졌다. 돌을 치우고 한 세 번째 샷도 먼지바람만 잔뜩 일으키고 나무 아래로 들어가버렸다. 박지은은 도저히 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볼과 홀의 연장선상 후방으로 30m 가량 내려가 결국 7번홀 페어웨이에서 다섯 번째 샷을 해 그린에 올렸다. 그린에서 2퍼트로 홀아웃함으로써 무려 7타를 기록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