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에 있는 최고급 빌딩 스타타워.이곳에 들어서면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곳곳에 서있는 보안요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무전기에 이어폰을 꽂아 귀에 연결한 뒤 나지막한 목소리로 통화하면서 근무한다.


덕분에 각 층에 있는 보안요원과 쉴새없이 통화할 수 있다.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도 없다.


3∼10km 이내에 있는 보안요원은 누구나 무전기로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전기는 통화연결음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곧바로 대응을 할 수 있다.


푸시투토크(PTT) 기능을 활용하면 0.5초 이내에 상대방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나온 신형 무전기는 구형에 비해 가벼운 데다 매우 튼튼하고 핸즈프리 기능을 함께 제공해 더욱 편리하다.


이 빌딩의 보안요원 K씨는 "무전기는 보안 업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기기"라며"웬만한 충격에도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 내구성 덕택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스타타워뿐 아니다.


양재동에 있는 하이브랜드,대형 쇼핑몰과 빌딩이 밀집돼 있는 삼성역과 코엑스에서도 보안요원이 무전기를 활용하고 있다.


옆에 있는 현대백화점 역시 층마다 보안담당 요원이 무전기로 수시 연락을 취한다.


이들 요원은 안전뿐 아니라 매장에서 발생하는 도난 사고까지 예방해 준다.


최근 재난과 보안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이같이 대형 빌딩,고급 호텔,대형 할인점 등 많은 인파가 모이는 장소에 보안요원이 늘어나면서 무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안요원들의 필수품인 무전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에 보안특수 현상까지 나타나는 양상이다.


무전기는 주파수공용통신(TRS)이나 휴대폰에 비해 단말기가 매우 튼튼한 데다 일정 지역에서 보안인원끼리 연결하는 근거리 통화를 하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무전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8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보안뿐 아니라 산악 레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여가 활동,산업현장 등에서 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통신기기보다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일반 업무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병문 모토로라 코리아 전무는 "대형 빌딩,호텔,대형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무전기 구매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제 대형 빌딩 등에서 무전기 없이 업무를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