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자동차 관련 국제 환경규제로 국내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이 대체기술을 개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이는 유럽연합이 내년 1월부터 폐자동차의 85%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하는 자동차폐차지침(ELV)과 7월부터 납 카드뮴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등을 본격 시행하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도 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는 유럽수준의 환경규제를 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 평택에 위치한 서진캠(대표 하병조)은 초경량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 캠축을 개발,환경규제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캠축은 엔진에 연료를 주입시켜 압축 폭발을 일으키는 연료 밸브를 여닫는 파이프다. 서진캠은 기존에 철로 된 캠축을 초경량 알루미늄으로 바꿔 제품을 50% 이상 가볍게 했다. 이 회사는 산업자원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예산지원을 받아 내년 제품 상용화를 위해 후속연구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진캠 관계자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에 유리한 데다 중량이 가벼워져 기름을 덜 소비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며 "국제 환경규격에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라이트 등 전기부품에 들어가는 접점기를 생산하는 세기브라콤(대표 김영수)은 2년간의 연구 끝에 작년 말 유해물질인 카드뮴을 제거한 접합소재를 개발,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에치엠케이(대표 신희택)는 자동차 핸들,에어백 뒷판,좌석 지지대 등에 쓰이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2003년 개발했다. 마그네슘 합금 소재는 알루미늄보다 40% 이상 가벼우면서도 철강에 뒤지지 않는 강도를 갖고 있다. 종전까지 전량 수입한 이 제품을 에치엠케이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미국 등지로 3억원가량 수출했다. 산자부는 지난 95년부터 매년 기술력 있는 기업 등을 선정,지원하는 청정생산기술 개발사업을 실시하며 올해까지 2400여억원을 투입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의 유럽 수출 규모는 8억3296만달러로 전체 수출 가운데 14% 수준이다. 북미지역은 12억2189만달러(20.6%)에 달한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