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전도연이 주연한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이 한국 멜로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품은 지난달 23일 개봉된 이래 16일까지 전국 380여개 스크린에서 273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지금까지 멜로 최고 흥행작이었던 '내 머리속의 지우개' 기록(263만명)을 넘어섰다.


영화계에서는 '너는 내 운명'이 최초로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0년대 후반 '겨울여자'(60만명)가 전장르를 통틀어 최대 관객을 동원하는 등 멜로영화는 한동안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흥행장르였지만 90년대 말부터 코미디와 액션영화에 밀려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지 못했다.


90년대 흥행작인 '약속'(170만명·1998) '편지'(170만명·1997) '접속'(140만명·1997) 등은 당시로서는 대박이었지만 멀티플렉스가 아닌 단관 개봉시절이어서 관객 동원에 한계가 있었다.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은 에이즈에 걸린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진실한 사랑을 그린 작품.애절한 스토리에 황정민과 전도연의 빼어난 연기가 보태져 20대 뿐 아니라 30대 이상 관객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영 스크린 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도 흥행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제작사 봄과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이 작품에 총48억원을 투입해 흥행수익만으로 40억~5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2차판권 매출 등을 포함하면 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