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전략가와 사령관의 면모를 두루 갖춘 우리나라 금융계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2004년 취임한 이후 지난해 은행권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그룹 설립 후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직군분류제를 확립하고 보수체계를 개편하는 등 인사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윤리·투명 경영을 정착시키는 등 우리금융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은행권 처음으로 기술집약형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술평가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신개념의 복합금융 센터를 개설 등 한국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작업에도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실적은 그의 승부사적 기질과 투철한 프로정신에서 기인한다. 'CEO는 검투사와 같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게 좌우명일 정도로 그의 승부 근성은 유명하다. 그가 스타(Star)급 직원에게 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해외 MBA(경영학 석사) 선발에 직접 나서는 것도 금융전쟁의 승리는 인재 육성에 달려 있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게 황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의 야심찬 비전이다. 이를 위해 LG카드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가 육성을 위한 인사 제도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국제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을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켜 국내는 물론 외국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토종 금융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