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요체다." 지난해 3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일성이다. 한전이 국민들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얻고 세계적인 전력회사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윤리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 한 사장은 이에 따라 사장 경영 방침 제1호로 '윤리경영 확립'을 설정했다. 이어 지난해 5월 국가청렴위원회와 '공기업 윤리확립 협약'을 공기업 처음으로 맺어 다른 공기업들의 윤리경영 도입과 추진을 선도했다. 이후에도 6개 발전 자회사의 사장단과 공동으로 '윤리경영 추진 CEO 서명'을 실시,윤리경영이 전력그룹 전체의 핵심임을 인식토록 했다. 한 사장은 또 반부패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2월 전사적인 차원에서 '반부패 투명기업 실천 다짐대회'를 열었다. 전국의 사업소장을 대상으로 청렴 서약서를 제출받아 관리자의 솔선수범과 윗물 맑기 운동을 펼쳤다. 아울러 자율실천 프로그램을 가동,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최일선 조직까지 확산시켰다. 지난 6월에는 범국가적으로 전개하는 '투명사회 협약'의 후속조치로 18개 공기업 사장단이 참여하는 '공기업 투명사회 협약'도 체결했다. 한전이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6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있는 것이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면서 투명한 회계 시스템 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이런 윤리경영 실천과 무관치 않다. 한 사장은 윤리경영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사회봉사단을 창단,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나눔경영까지 실천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