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후반 여성들을 겨냥한 중저가 패션 란제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란제리 룩'이 패션의 주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겉옷으로 입기에도 손색없는 화려한 스타일의 란제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정통 란제리보다 값은 싸면서 섹시한 디자인 덕택에 25∼30세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이 지난 8월 25∼30세를 타깃으로 선보인 '섹시 쿠키'가 두 달여 만에 전국에 34개 매장(백화점 27개,가두점 7개)을 열었다.


'섹시 쿠키'는 브래지어 팬티 등 기본 란제리류 외에 전체 물량의 70%를 겉옷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형 민소매 상의(톱)로 구성했다.


제품 가격대는 브래지어의 경우 각 2만∼4만원 선으로 '비비안''비너스' 등 정통 란제리 제품보다 2만∼3만원 정도 싸며 톱·스커트 등 이지웨어류 가격은 2만~5만원 선이다.


신영와코루도 지난달 24∼29세를 겨냥한 패션 란제리 '핑크 비너스'를 새롭게 내놓았다.


기본 란제리(브래지어 4만∼5만원 선) 외에 전체 물량의 20% 이상을 크로스오버형 캐미솔,9부 바지 등 이지웨어(2만5000∼3만원 선)로 구성했다.


그동안 25∼30세 여성들을 겨냥한 중저가 패션 란제리는 지난 2000년 출시된 이랜드월드의 '에블린'(브래지어 2만∼3만원 선,이지웨어 3만원 선)이 주도해왔다.


에블린은 작년 65개 매장에서 170억원의 판매액을 올렸으며 올해 80개 매장에서 23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요즘 20대 여성들의 패션은 속옷과 겉옷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정통 란제리 브랜드들이 대부분 기능성에 초점을 둔 고가의 제품을 내놓고 있어 화려하고 섹시한 디자인의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규 업체들의 진입으로 앞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