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잃은 증시..1170선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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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나흘째 하락하며 1170선까지 밀려났다.
17일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81포인트(1.1%) 하락한 1176.36으로 장을 마쳤다.코스닥은 587.58로 12.46포인트(2.0%) 급락했다.
전주말 美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장 초반 1200선 회복을 눈 앞에 두기도 했다.그러나 외국인 매도 공세가 17일째 이어지면서 맥없이 밀려났으며 기관이 나흘 만에 사자에 나섰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지난주 조정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1180선이 힘없이 무너져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29억원과 539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기관은 131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프로그램은 930억원 매수 우위.
의료정밀과 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특히 제약업(6.4%) 지수의 하락폭이 컸다.은행과 운수장비,비금속 광물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나흘 만에 상승했고 SK텔레콤이 소폭 올랐다.그러나 국민은행과 현대차,LG필립스LCD,KT,우리금융,LG전자,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에 머물렀다.한국전력과 POSCO는 보합.
내년 예정된 LG대산유화와의 합병이 긍정적이라는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가 나온 LG화학이 1.9% 올라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전 주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림산업도 1.8% 상승했다.한편 M&A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한 세양선박이 상한가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에서도 NHN이 닷새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아시아나항공,CJ홈쇼핑,휴맥스 등 대형주들의 주식값이 뒷걸음질쳤다.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온 유원컴텍이 4.4% 올랐고 포스코건설과 78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케너텍도 강세를 시현했다.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모두투어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이밖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동양매직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반면 신규사업 우려감이 작용한 비에스이(5.8%)의 주식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87개 종목이 상승했고 576개 종목은 하락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39개를 비롯해 263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수 596개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 황 팀장은 "당분간 지수 방향을 돌려 놓을 만한 내부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나 주중 발표되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경우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