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도소매나 전기전자 그리고 화학업종 등을 아우르는 종합물류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물류에 무역업무를 결합한 '소싱 물류'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물류전문업체인 한솔CSN 서강호 사장은 17일 '다각화'와 '소싱 물류'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매출액에서 계열사인 한솔제지의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는 게 다각화의 시작이다.


또 단순한 운송이 아니라 통관 검사 납품까지 전과정을 대행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게 소싱 물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특화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솔CSN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소싱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남부지역의 주요 거점인 선전에도 조만간 물류센터를 건설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이미 삼성테스코와 계약을 맺고 9월부터 소싱물류 대행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서 사장은 "이제 물류회사는 수송이나 보관 등 단순 업무를 탈피해 공급망 관점에서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역점분야인 수주업종 다각화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작년엔 계열사인 한솔제지로부터 수주한 제지 물류가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앞두고 사업영역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 사장은 "경영 컨설팅사에 의뢰한 결과 수익기반 확대차원에서 수주업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도소매 전기전자 화학 업종 등을 집중 공략한 결과 최근 제일모직 삼성광주전자 삼성테스코의 물류서비스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현재 조치원 공장의 물류를 대행하고 있으며 서비스 부문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라파즈석고보드로부터 아웃소싱 물류서비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서 사장은 "물류서비스를 전문기업에 위탁하는 제3자 물류시장 규모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 큰 격차가 있다"며 "그러나 내년부터 물류업체를 이용하는 기업에 정부가 세제혜택을 줄 계획이어서 물류 아웃소싱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3자 물류 육성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이는 한솔CSN 주가가 9월 한달 동안 66% 오르는 등 급등세를 탄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 8월 말 3%대에 불과하던 외국인지분율은 9%대로 올랐다.


서 사장은 "한솔CS클럽 등 적자사업 정리와 자산매각,무차입 경영체제 구축 등 일련의 경영혁신 과정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4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한 한솔CSN은 올해 매출액 2300억원,영업이익 95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액 3000억원,영업이익 120억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서 사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5회 완주한 아마추어 마라토너다.


최고 기록은 3시간41분이다.


오는 23일 춘천마라톤을 앞두고 요즘 연습에도 한창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