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지혜야,주현이도 합격했대." "그래! 지연아 너도 고생 많았다."


지난주 발표된 제47회 사법고시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에 나란히 오른 하지혜(26),임주현(26),김지연씨(25) 등 여성 세 명.이들은 전남대 법학과 98학번 동기동창이다.


한 학과에서 같은 학번에 그것도 여자 동기 세 명이 한꺼번에 사시에 합격하기는 전남대에서 처음이다.


하씨는 1차 합격 후,임씨와 김씨는 2001년 여름 졸업과 함께 서울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가 밤낮없이 책과 씨름했다.


임씨와 고등학교(중앙여고)도 동창인 김씨는 "고교,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였는데 신림동 고시촌에서 주현이를 만나 함께 공부를 하면서 더욱 친해졌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미팅 한번 못해 봤다는 세 명의 예비 여성 법조인은 "친구들이 같이 합격해 정말 기쁘고 끝까지 믿고 지켜봐 준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합격자 발표 후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적성에 맞는 길을 가는 것인지 고민한 적도 있었다"며 "역지사지(易地思之)마음으로 훌륭한 검·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씨는 "훌륭한 법률가로 국익을 대변하는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후배들에게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는 하씨는 법의학 분야 전문가로 수사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여성 법조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