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낸 CEO] CEO, 그들의 어깨에 國富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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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로 불리는 최고경영자는 고달픈 직업이다.
요즘처럼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시기엔 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한 대기업 사장은 "내일이라도 그만 두라고 하면 당장 시골로 가고 싶을 정도"라며 짓누르는 부담감을 표현할 정도다.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한국 사회는 기업가들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게 사실이다.
'공과'를 두고도 '공'보다는 '과'에 주목하기도 한다.
아직도 일부에 잔존해 있는 반기업정서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O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부를 창출하는 핵심 축이기도 하다.
CEO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때일 수록 기업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CEO들의 면면은 더욱 빛을 발한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재단(이사장 정운찬)과 공동으로 '제1회 한국을 빛낸 CEO'를 선정했다.
국가와 국민경제 발전에 앞장선 CEO들의 경영이념과 가치관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다.
올해 처음 제정된 '한국을 빛낸 CEO'는 글로벌·미래경영·상생·기업가치·윤리·인재 등 6개 분야로 나눠 수여됐다.
손학규 경기도지사,허동수 GS칼텍스 회장(글로벌 경영) 심대평 충남지사(미래경영) 남중수 KT 사장(기업가치경영)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윤리경영) 등 재계는 물론 자치단체장까지 포함해 17명이 한국을 빛낸 CEO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각계 저명인사 7명이 참여한 선정위원회가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수상자들을 가려냈다.
평가 항목은 △전사적 리더십 행사를 위한 CEO의 능력 △분야별 경영리더십 행사를 위한 비전제시 △분야별 경영리더십 행사 실적 △분야별 경영리더십 행사에 따른 성과 등 15개였다.
산학협력재단은 "수상한 CEO들의 경영이념과 가치관을 통해 기업이 스스로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 향상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한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 제정된 '한국을 빛낸 CEO'는 제조 건설 IT(정보기술) 증권 보험 은행 공기업 자치단체장 등으로 세분화했다.
기업인은 물론 자치단체장과 장관 등에게도 상을 수여한 것은 공공부문 CEO들이 경제발전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6시그마를 경영 전반에 도입해 무결점 경영을 추진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글로벌경영 분야의 최고 CEO로 선정됐다.
역시 글로벌경영 CEO로 선정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첨단해외기업을 유치,바이오 나노 등의 신산업을 육성해 경기도를 세계에 알린 점이 인정을 받았다.
CEO 행정으로 '서울신화'를 창조해 가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은 일류도시 서울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혁신 등을 강력히 추진한 실천능력이 높이 평가됐다.
삼성전자 CEO 출신인 진대제 장관은 입각 이후 2년7개월간 전 세계를 누비며 'IT코리아'를 알려 기업 CEO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출장거리는 35.31만km.지구를 9바퀴 돈 거리에 해당한다.
주주와 구성원을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CEO들의 기본 책무.국내외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때일수록 기업가치를 높인 CEO는 돋보이게 마련이다.
탁월한 경영활동으로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경영인으로는 김윤 삼양사 회장과 신훈 금호건설 사장이 선정됐다.
충청남도를 21세기 국부창출의 중심지역으로 부각시킨 심대평 충남도지사,치밀하고 공격적인 경영스타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용길 교보자동차보험 사장 등은 '미래경영 CEO'로 뽑혔다.
또 동서화합과 지방 간 상생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제시하며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상생경영(지방단체장) CEO로,이화언 대구은행장과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윤리경영 부문의 CEO로 각각 선정됐다.
인재경영 분야에서는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이 한국을 빛낸 CEO로 뽑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