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시장의 흐름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계단식 상승 과정을 보이는 '대세상승형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종목들은 증시 영향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곧바로 회복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속성이 강해 중장기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매일유업 한진중공업 제일모직 동부화재 대한전선 기아차 등이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는 대세상승형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이트맥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999년 1만∼2만원대에서 2001년 4만원대로 올라선 뒤 2002년 6만∼7만원대,2004년 8만∼9만원대,2005년 10만원대로 전형적인 계단식 상승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3만원대까지 올라 있다.


7년 만에 14배가 상승한 것이다.


최민재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하이트맥주가 이 같은 대세상승을 타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시장점유율에서 경쟁사를 추월하면서 제2의 성장기로 접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며 "이후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가도 단계적으로 레벨업되는 과정을 보여 왔다"고 분석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비슷하다.


지난 2001년 이후 매출액이 매년 1000억여원씩 늘어나면서 주가도 매년 한 단계씩 상승,당시 1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금은 2만원대로 올라 있다.


매일유업 대한전선 등의 경우 2003년까지만 해도 증시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매년 꾸준한 이익을 내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난해부터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 펀드매니저는 "이들 종목은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실적이 매년 안정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수급기반이 탄탄한 것도 시장 급등락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트맥주 기아차 대우인터내셔널 등은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 기관이 저가매수하면서 주가를 받쳐주고 기관매도로 주가가 빠지면 외국인이 매수하는 등 탄탄한 수급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