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회사가 투자은행에 지급하는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수수료도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사모투자회사들은 올 들어 9월까지 투자은행들에 M&A 및 기업공개(IPO) 수수료로 총 82억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 수수료 지급액(22억달러)의 4배에 달한다. 또 이 기간 중 사모투자회사들의 수수료 지급액은 투자은행 수입(444억달러)의 19%를 차지,투자은행의 주요 수입원으로 떠올랐다. 수수료를 가장 많이 낸 업체는 에이팩스 파트너스(2억6700만달러)로 나타났으며 텍사스퍼시픽그룹(2억5500만달러),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2억42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M&A 수수료를 챙긴 투자은행은 JP모건으로 전체의 8.5%인 6억9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사모투자사들은 투자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이 딜로직의 추정자료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에 대한 사모투자사의 발언권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사모투자사 블랙스톤의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은 지난주 국제회의에서 "우리와 거래를 맺었던 투자은행이 M&A전에서 맞붙기를 원치 않는다"며 우회적으로 투자은행들을 압박했다. 사모투자사 테라퍼마의 가이 핸즈 회장은 "사모투자사들이 여러 투자은행들의 자문을 1차로 받아본 뒤 최종적으로 함께 일할 투자은행을 고를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