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븐마운틴그룹이 계열사 세양선박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M&A) 방어에 본격 나섰다. 쎄븐마운틴그룹은 최평규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S&TC(옛 삼영) 회장측이 지분 매집으로 세약선박의 2대 주주로 올라서자 17일 이 회사 이사회를 열어 873만3625주의 유상 신주를 발행,기관투자가인 유리자산운용에 배정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세양선박 총 발행주식 수의 7.8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사회는 또 유럽에서 1000만달러(약 104억원) 규모의 해외 CB를 발행키로 했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865만413주에 이른다. 세양선박은 유상증자와 해외 CB 발행이 자금운용 계획상 이미 잡혀 있던 것으로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최대주주인 쎄븐마운틴그룹이 최 회장측의 공격으로부터 세양선박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국내외 '백기사'를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양선박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최 회장측 지분율은 종전의 18.14%에서 16.66%로 줄어드는 반면 쎄븐마운틴그룹측은 3자 배정된 우호지분 7.84%를 포함,총 지분율이 31.33%로 종전의 25.48%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유리자산운용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주주가치 침해 논란이 빚어질수 있어 성공적인 경영권 방어 수단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종태.김홍열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