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도 공과대학 입학정원을 2007학년도까지 17.8%, 12.4%씩 대폭 줄인다. 대학 전반의 구조조정과 이공계 기피현상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공대의 정원 감축폭이 특히 크다는 점에서 향후 이공계 우수인력 양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18일 각 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확정된 '구조개혁안'에 따르면 연세대는 2006,2007학년도 중 전체 입학정원을 3930명(2004학년도 기준)에서 3537명으로 393명(10.0%)을 줄이기로 하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01명을 공대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대 정원은 1129명에서 928명으로 무려 17.8%나 줄어든다. 법대와 의예과 치의예과는 정원을 전혀 줄이지 않고 올해 신설한 국제학부의 경우 69명까지 늘리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려대도 2007학년도까지 전체 입학정원을 398명(10.0%) 축소하면서 공대와 정보통신대의 입학인원을 112명(12.4%) 줄이기로 했다. 반면 의대와 간호대,미술학부 정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국제학부는 20명에서 5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대는 이미 전체 입학정원을 625명(16.1%) 축소조정한 2005학년도에 공대 입학정원을 170명(17.9%) 줄였다. 홍준표 연세대 기획처장(신소재공학부 교수)은 "이공계 기피 현상 때문에 우수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아 공대 입학정원을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크게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현청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대학 입장에서 공대는 사회적 수요가 높지 않은 반면 재정 수요는 많아 우선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며 "우수 대학들까지 사회적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해 공대 정원을 줄이는 것은 국가 경제 발전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