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이 전·현직 근로자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미 자동차노조연맹(UAW)과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의 파산 충격에서 벗어나고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GM과 UAW는 17일 GM의 퇴직자 건강보험 채무액을 150억달러 축소하고 현직 근로자에 대해 지출하는 건강보험 비용도 매년 30억달러씩 줄이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GM은 이번 합의로 매년 10억달러씩의 현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양측은 또 건강보험 지원 삭감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별도 펀드를 만들기로 하고 사측은 3년간 매년 10억달러씩 펀드에 출연키로 했다. 수개월을 끌어온 GM 노사의 건강보험 관련 협상은 미국 월가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브라이언 존슨 샌포드번스타인 주식 애널리스트는 최근 "GM이 건강보험 등 인건비를 매년 10억달러씩 줄일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GM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논평했었다. 릭 왜고너 GM 회장도 "근로자 건강보험 등에 대한 과도한 지출이 GM 위기의 원인"이라며 "노조측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올해 자신의 최대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합의는 결국 파산설까지 불거진 GM이 경영난을 극복하는 단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이날 합의안 발표와 함께 "자동차판매 관련 금융자회사인 GMAC를 경영권을 포함해 전략적 파트너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자구계획도 밝혔다. 또 오는 2008년까지 공장 폐쇄가 추가로 필요하며 이를 통해 2만5000명을 감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분기 실적과 관련해선,16억달러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GM은 덧붙였다. 매출은 5% 증가한 472억달러로 예상치 351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