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 우량주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닥 우량주들은 지난 6월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비중이 증가하면서 테마주를 제치고 상승장의 주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일부 외국인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지만,이들 대부분은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과 높은 수익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따라서 실적장세에서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우량주들의 실적이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최근의 주가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은 1~2월과 5~6월,그리고 9~10월에 3번의 랠리를 경험했다.


그러나 최근 9~10월의 랠리는 앞선 두 번의 랠리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 상반기 두 번의 랠리가 개인 매수세가 촉발시킨 테마주 중심의 강세장이었다면,최근 펼쳐진 랠리는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한 우량주 중심의 상승장이었다는 것이다.


◆탄탄한 코스닥 수급


코스닥 우량주가 상승장의 주역으로 부각된 것은 수급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우선 장기투자자로 분류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랠리가 본격화된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약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이 주로 매집한 주식은 인터넷 LCD(액정표시장치) 휴대폰 분야의 업종대표주 등 코스닥 우량주였다.


상반기 코스닥시장이 휩쓴 바이오주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덕분에 코스닥시장에서는 테마주가 시들해지고 회전율이 낮아지는 등 안정적인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들이 그동안 비중을 늘려온 이들 종목을 매도하면서 엔터테인먼트주로 갈아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차익실현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갈수록 우량주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의 유통주식수 비중은 45%대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기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이 높아진데다 자사주 비중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은 대부분 증자 등을 통해 유통주식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지 않고 있어 코스닥시장 우량주의 품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옥석 가리는 실적장세 주목


요즘 코스닥 시장은 3분기 어닝시즌에 들어가면서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 중이다.


그동안 엇비슷해 보였던 종목들이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 우량주들의 기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성장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스타지수에 속한 27개 우량주들의 올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대부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5%인 23개사가 2분기에 비해 매출이 늘어나고 74%인 20개사는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쌍용건설과 인터플렉스 2개사뿐이었고 순손실을 낼 것으로 보이는 회사도 웹젠 1개사에 불과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글로벌기업과 업종대표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