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엔진 부품을 주로 만드는 단조(금속을 두들기거나 가압해 일정한 모양을 만드는 것) 업체인 현진소재는 최근 1년 새 주가가 10배나 급등했다. 전방 산업인 조선업의 호황으로 선박엔진 부품의 매출 증가가 나타나며 실적이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어서다. 현진소재가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의 경우 1~8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0%나 늘었다. 자유 단조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이에 따라 현진소재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4.4%에 달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엔진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와 비슷한 8%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올해 현진소재의 매출은 작년보다 54% 늘어난 1332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161%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호전은 내년에도 계속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38억원과 2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자유 단조업체로 100% 자회사인 용현금속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정동익 연구원은 "용현금속의 올해 순이익이 30억원에 달해 영업 외 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7배 수준에 머물러 추가 상승 잠재력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동양종금증권 최영철 연구위원은 "조선업 호황,자회사 실적호조 등으로 앞으로도 성장성이 돋보일 것"이라며 현 주가보다 40%가량 높은 1만7500원을 적정가로 평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