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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신은 공평하다?!‥이행희 <한국코닝㈜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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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행희 < 한국코닝(주) 대표이사 leehh@corning.com >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은 무한한 에너지,즉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여긴다. 사실 살아가면서 체력 소모는 점점 늘어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특별한 훈련을 하지 않는 한 에너지 생산능력은 점점 줄어든다. 나 역시 타고난 체력을 가졌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해외출장을 많이 다녀도 시차로 인해 고생한다거나 학위공부를 할 때 하루에 잠을 두세 시간 자더라도 별로 피곤함을 못 느끼며 살았다. 장거리 비행에서도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 미뤄왔던 문화생활(?)을 충분히 복구하는 시간으로 활용했고,일하다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지친 정신은 육체를 피곤하게 함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논리로 땀 흘리며 운동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내 몸이 반항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장거리 해외출장시 예전처럼 빡빡한 일정대로 움직일라치면 괜히 귀 연골이 성을 내서 사람을 귀찮게 하고 그래도 관심을 안 보이면 잠을 못 자게 해서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피곤할수록 운동을 해야 한다는 나의 논리로 대항하면 즉각 기운을 못 차리게 만들고 만다. 신은 공평하다!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주어진 체력의 한계는 공평한 것 같다. 이 주어진 한계를 어떻게 잘 개발하고 안배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가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에너지 회복 없이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직선적인 삶을 살다 보면 부서지고 망가져서 삶의 열정을 잃는다. 얼마 전 법정 스님께서 대중 법문을 하시면서 "인간의 삶은 자연을 닮아 직선이 아닌 곡선"이라고 하셨다. 단지 삶 그 자체뿐 아니라 삶을 엮어 가는 과정도 곡선이어서 그 리듬을 탈 수 있어야 제대로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타고난 체력이라는 오만으로 일주일에 4~5일씩 술에 절어 있는 샐러리맨들이나 혹은 소심한 몸 사림으로 스스로의 체력을 무시해 구들장을 지고 있는 부류들은 '신은 공평하다'는 말을 한번 새겨볼 만하다. 인간이 가진 능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는 어떻게 개발하고 집중하느냐에 따라 개별 차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능력의 샘을 한쪽에 집중해서 쓰다 보면 그 분야에서는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부분에는 백지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가장 풍요롭고 생산적인 삶은 주어진 도전에 최대한 몰입하는 열정을 가지면서 때로는 적절하게 몰입에서 나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래야 능력과 에너지의 조화로운 분배를 통해 늘 새롭고 힘찬 날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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