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속에 꽃핀 사랑‥ 감동의 아리아 '안드레아 셰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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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2005~2006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사실주의 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에'를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내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안드레아 셰니에'는 프랑스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1985년 서울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92년 이후 13년만이다.
작품은 프랑스 혁명에 가담했다가 32세의 젊은 나이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실존인물 안드레아 셰니에(시인·1762~1794)의 비극적 삶과 사랑을 그렸다.
셰니에는 로베스 피에르의 공포정치에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체포돼 로베스 피에르가 실각하기 불과 사흘 전인 1794년 7월25일 처형됐다.
비극적으로 결말을 맺는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뿐 아니라 계급 간의 투쟁,정치적인 모략 등이 어우러져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896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됐을 때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베리즈모 오페라'(사실주의 오페라)의 전형으로 불린다.
19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베리즈모 오페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겪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 내용은 사실적이지만 '안드레아 셰니에'는 테너,바리톤,소프라노가 골고루 아름다운 아리아를 선사한다.
특히 여주인공이 3막에서 부르는 아리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는 국내에서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하다.
94년 개봉한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불러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연출진과 성악가들이 뭉쳤다.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프랑스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고 팔레르모 마시모극장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이탈리아 출신의 자코모 자니가 지휘를,'마술피리'를 만든 최지형이 연출을 각각 맡는다.
셰니에 역에 테너 김남두 이정원,혁명정부의 요인 제라르 역에 바리톤 한명원 박경종,셰니에를 사랑하는 여인 막달레나 역에 소프라노 김향란 이지연 등이 캐스팅됐다.
국립합창단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